'제로 칼로리'의 배신…인공감미료, 이 질환 가능성 높인다

입력 2023-03-01 18:19   수정 2023-03-01 18:20

‘제로 슈거’(무설탕) 식품에 설탕 대신 사용하는 인공감미료 ‘에리트리톨’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 스탠리 헤이즌 박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을 통해 심장질환 위험 요소가 있는 사람의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높을 경우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도가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리트리톨은 소르비톨이나 자일리톨과 마찬가지로 많은 과일과 채소에서 발견되는 자연 탄수화물인 당 알코올의 일종이다. 설탕처럼 몸에서 분해되지 않고 혈액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된다.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식품에 널리 쓰인다.

연구팀은 미국인 2100여 명과 2018년까지 유럽에서 수집된 833명의 혈액을 추가로 분석해 모든 집단에서 높은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심장마비나 뇌졸중, 3년 내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헤이즌 박사는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하위 25%보다 2배 높았다”며 “이는 당뇨병 같은 강력한 심장병 위험 요소와 맞먹는 것으로 적지 않은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이어진 동물실험에서 에리트리톨이 혈전증을 증가시키거나 혈액 응고를 유발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들은 에리트리톨로 인해 혈소판이 응고해 혈전이 쉽게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이동하면 심장마비를, 뇌로 흘러가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덴버 내셔널 주이시 헬스(NJH)의 앤드루 프리먼 박사도 “에리트리톨 사용 시 혈액 응고 위험이 있는 것 같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조심하는 차원에서 우선 식단에서 에리트리톨을 제한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팀 주장에 저열량 감미료 업계 단체 칼로리 통제 협회(CCC)의 로버트 랭킨 상임이사는 “이는 에리트리톨 같은 저열량 감미료가 안전하다는 수십 년간의 연구와 상반된다”며 “연구 참가자들이 이미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일반인들에게 확대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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